- 2분간 가슴을 펴면 호르몬이 바뀐다던 2010년 실험은 42명에게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 다섯 배 가까운 200명으로 다시 재자 호르몬과 위험 감수 행동의 차이는 사라졌습니다.
- 남은 것은 "조금 더 힘이 난다"는 스스로의 느낌 하나이고, 몸이 바뀐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태오입니다. 오늘은 한때 면접 준비 요령처럼 퍼졌던 '파워 포즈'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중요한 자리에 들어가기 전 화장실에서 두 팔을 허리에 얹고 가슴을 펴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주장이 어디서 나왔고, 다시 재 보니 무엇이 남았는지 차근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출발점은 42명의 실험이었습니다
2010년 심리학 학술지에 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참가자 42명에게 두 가지 자세 가운데 하나를 1분씩, 모두 2분 정도 취하게 했습니다. 한쪽은 팔다리를 넓게 벌리는 자세였고, 다른 쪽은 몸을 웅크리는 자세였습니다.
결과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넓게 편 쪽은 공격성과 자신감에 관련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오르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늘어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내려갔다고 보고됐습니다. 돈을 걸고 도박을 할지 고르는 과제에서도 더 대담하게 걸었습니다. 자세 하나가 몸의 화학을 바꾸고 행동까지 바꾼다는 주장이었고, 이 이야기는 강연과 책을 타고 널리 퍼졌습니다.
다섯 배로 늘려 다시 재자 차이가 사라졌습니다
2015년 스웨덴과 스위스 연구진이 같은 질문을 더 큰 표본으로 다시 물었습니다. 참가자는 200명이었고, 남녀가 거의 반반이었습니다.
| 측정한 것 | 2010년 (42명) | 2015년 (200명) |
|---|---|---|
| 테스토스테론 | 올랐다 | 차이 없음 |
| 코르티솔 | 내렸다 | 차이 없음 |
| 위험을 거는 행동 | 늘었다 | 차이 없음 |
| 스스로 느끼는 힘 | 늘었다 | 늘었다 |
몸과 행동에서는 아무것도 재현되지 않았고, 느낌 하나만 남았습니다. 표본이 작을 때는 우연한 차이가 효과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사람을 늘리면 그 우연이 평균 속으로 묻힙니다.
재현 연구의 설계를 더 보기
2015년 연구는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을 원래보다 길게 잡았고, 원래 연구가 효과를 본 세 가지 결과(두 호르몬과 도박 과제)를 그대로 쟀고, 설문으로 잰 '힘이 난다는 느낌'만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났습니다. 이후 2017년에는 파워 포즈 연구 33편을 모아 결과의 p값 분포를 보는 방식으로 다시 따진 분석이 나왔는데, 효과가 있다고 볼 근거가 쌓여 있지 않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첫 저자가 스스로 믿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드문 장면은 이 대목입니다. 2016년 가을, 2010년 논문의 첫 저자인 다나 카니 교수가 자신의 학교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요지는 파워 포즈의 효과가 실재한다고 더는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은 이 주제를 연구하지 않으며 다른 연구자에게도 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입장문에는 당시 분석 과정에서 결과를 여러 방식으로 나눠 보다가 유리한 쪽을 골랐던 대목도 함께 적혔습니다. 그런 선택 하나하나는 사소해 보이지만, 쌓이면 없는 효과도 있는 것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앞서 다룬 피그말리온 효과나 더닝-크루거 효과처럼, 작은 표본과 유연한 분석이 만나는 자리에서 되풀이되는 모양입니다.
쟁점의 양면 — 느낌만 남았다면 쓸모가 없을까요
여기서 곧바로 "파워 포즈는 가짜"로 정리하면 반쯤만 맞습니다. 쟁점은 두 방향으로 갈립니다.
- 남은 쪽의 주장가슴을 펴면 스스로 힘이 난다고 느끼는 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비교적 꾸준히 나옵니다
- 무너진 쪽의 사실호르몬이 바뀌고 행동이 대담해진다는 원래의 강한 주장은 큰 표본에서 서지 않았습니다
- 갈리는 지점설문에 "힘이 난다"고 적는 것과 실제로 더 잘 해내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원래 논문의 두 번째 저자인 에이미 커디 교수는 이후 동료들과 함께 '스스로 느끼는 힘'에 관한 효과는 남아 있다고 반론을 냈습니다. 그 주장은 존중할 만합니다. 다만 그것은 처음 퍼졌던 이야기보다 훨씬 작은 주장입니다. 면접장에서 결과를 바꿔 준다는 약속과, 들어가기 전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는 관찰은 같은 무게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져갈 것
자세를 펴는 일 자체가 해로울 것은 없습니다. 긴장된 순간에 기분을 추스르는 작은 의식으로 쓴다면 충분히 쓸 만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몸을 바꾸는 과학으로 믿고, 준비를 대신하는 비법으로 기대할 때입니다.
오히려 이 사례가 남기는 교훈은 자세보다 읽는 법에 있습니다. 놀라운 결과를 만나면 몇 명에게서 나온 숫자인지, 다른 연구진이 더 많은 사람으로 다시 재 봤는지를 먼저 물어보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과학적 요령'을 믿고 계신가요? 한 번쯤 그 출발점의 표본 크기를 찾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출처: Carney, Cuddy & Yap (2010), Psychological Science "Power Posing: Brief Nonverbal Displays Affect Neuroendocrine Levels and Risk Tolerance". Ranehill et al. (2015), Psychological Science "Assessing the Robustness of Power Posing: No Effect on Hormones and Risk Tolerance in a Large Sample of Men and Women". Simmons & Simonsohn (2017), Psychological Science "Power Posing: P-Curving the Evidence". Dana Carney 입장문(UC 버클리 홈페이지, 2016년 9월)과 NPR 보도(2016-10-01). 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A decade of power posing: where do we st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