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시멜로를 오래 참은 아이가 잘 자란다는 연결은, 다시 재 보니 절반 크기였고 집안 배경을 넣자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 어른이 약속을 지키는지 먼저 겪게 하자, 아이들이 기다린 시간이 네 배로 벌어졌습니다.
- 기다림은 타고난 의지만이 아니라 "기다리면 정말 받는가"를 따지는 판단이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태오입니다. 오늘은 '마시멜로 실험'을 다시 들여다보겠습니다. 눈앞의 과자 하나를 참으면 나중에 두 개를 받는다는 그 실험이고, 오래 참은 아이가 커서 공부도 잘하고 삶도 순탄했다는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결론이 뒤의 연구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 차근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심리학자 월터 미셸은 스탠퍼드 대학 안의 유치원에서 네다섯 살 아이들에게 간단한 선택을 줬습니다. 지금 과자 하나를 먹거나, 어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두 개를 먹거나입니다. 어른은 방을 나가고, 아이는 과자와 단둘이 남습니다.
이 실험이 유명해진 것은 그 뒤의 추적 조사 때문입니다. 연구진이 몇 년 뒤 같은 아이들을 다시 찾아가 보니, 어릴 때 오래 기다린 아이일수록 청소년기에 대입 시험 점수가 높고 부모가 본 자기조절력도 좋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는 곧 "참을성이 성공을 만든다"는 한 문장으로 줄어들어 육아서와 강연에 퍼졌습니다.
다만 이 추적 조사에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대상이 한 대학 유치원의 아이들, 곧 대학 교직원과 대학원생 가정의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추적에 응한 수도 많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배경의 아이들 안에서 나온 연결이 모든 아이에게 그대로 통하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더 넓게 다시 재 보니
2018년 타일러 와츠, 그레그 덩컨, 하오난 취안은 미국 정부가 지원한 대규모 아동 추적 조사의 자료로 이 질문을 다시 풀었습니다. 약 900명의 아이들이 네 살 때 같은 방식의 과제를 했고, 연구진은 이 아이들이 열다섯 살이 되었을 때의 학업 성취를 함께 봤습니다. 이번에는 부모의 학력과 소득이 제각각인 아이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 무엇을 봤나 | 결과 |
|---|---|
| 기다린 시간과 15세 성취의 연결 | 있었지만 원래 연구의 절반 크기 |
| 집안 배경·어릴 때 인지 능력·가정환경을 함께 고려하면 | 남은 연결이 다시 3분의 1로 줄어듦 |
| 차이가 주로 생긴 자리 | 20초라도 기다렸는가 아닌가 |
| 15세의 행동 문제와의 연결 | 훨씬 작고 대부분 뜻있는 차이가 아님 |
표가 말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연결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작아졌다는 점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 작은 연결조차 상당 부분이 참을성이 아니라 아이가 자란 환경을 대신 보여 주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형편이 넉넉한 집의 아이가 오래 기다리기도 하고 공부도 잘한다면, 기다림이 성적을 만든 것이 아니라 둘 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을 수 있습니다.
재연 연구의 수치와 반론을 더 보기
와츠 연구진은 어머니가 대학을 마치지 않은 아이들로 좁혀서도 봤습니다. 그 안에서 네 살 때 1분을 더 기다리면 열다섯 살 성취가 표준편차의 약 10분의 1만큼 높았습니다. 이 정도면 있기는 하지만 한 사람의 앞날을 가늠할 만한 크기는 아닙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2020년 아르민 팔크 연구진은 원래 연구와 재연 연구를 같은 방식으로 나란히 놓고 비교했고, 두 연구의 차이 일부는 분석 방법과 표본 구성에서 온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원래 연구가 틀렸다"보다는 "처음 알려진 것만큼 크고 단순한 이야기는 아니다"가 지금의 정리에 가깝습니다.
아이는 무엇을 따지고 있었나
그보다 앞서 전혀 다른 방향에서 질문을 던진 연구가 있습니다. 2013년 셀레스트 키드, 홀리 팔메리, 리처드 애슬린은 네 살 반 안팎의 아이 28명을 두 무리로 나눴습니다. 과자 과제에 앞서 미술 활동을 하는데, 어른이 "조금만 기다리면 더 좋은 크레용을 가져올게"라고 말합니다. 한 무리에게는 어른이 약속대로 크레용을 가져왔고, 다른 무리에게는 빈손으로 돌아와 미안하다고만 했습니다.
그다음에 같은 과자 과제를 했습니다. 약속이 지켜진 무리의 아이들은 평균 12분쯤 기다렸고, 약속이 깨진 무리는 평균 3분쯤 기다렸습니다. 기다린 시간이 네 배로 벌어진 것입니다. 아이들의 타고난 성격은 몇 분 사이에 바뀌지 않습니다. 바뀐 것은 "이 어른은 돌아와서 약속을 지킨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과자를 먼저 먹은 아이는 참을성이 모자란 아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약속이 자주 깨지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에게는 눈앞의 하나를 챙기는 편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기다려서 두 개를 받은 경험이 쌓인 아이만이 기다리는 쪽에 거는 것입니다.
쟁점의 양면
이 두 연구가 참을성이라는 개념을 쓸모없게 만든 것은 아닙니다. 양쪽을 나눠 보겠습니다.
| 참을성을 강조하는 쪽 | 환경을 강조하는 쪽 | |
|---|---|---|
| 기다림은 무엇인가 | 스스로 충동을 누르는 능력 | 기다린 끝에 받을 수 있는지 따지는 판단 |
| 근거 | 재연에서도 작은 연결은 남았습니다 | 배경을 고려하자 연결 대부분이 사라졌고, 약속 경험만 바꿔도 네 배 차이가 났습니다 |
| 어디에 손을 쓰나 | 아이에게 참는 법을 가르친다 | 어른이 약속을 지키고, 기다림이 보상받는 환경을 만든다 |
둘은 서로를 지우지 않습니다. 다만 어디에 먼저 손을 쓰느냐가 갈립니다. 한쪽은 아이를 고치려 하고, 다른 쪽은 아이가 믿을 수 있는 세상을 먼저 만들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인 의견
저는 이 실험이 오래 사랑받은 이유가 결론이 간단해서였다고 봅니다. 참으면 성공한다는 말은 듣기 좋고, 결과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참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뒤의 연구들이 보여 준 것은 기다림이 믿음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약속이 지켜지는 곳에서 사람은 기다리고, 약속이 자주 깨지는 곳에서는 지금 손에 쥔 것을 먼저 챙깁니다.
이것은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월급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 사람에게 저축을 권하거나, 규칙이 자주 바뀌는 조직에서 장기 계획을 세우라고 하는 것도 같은 모양입니다. 누군가의 조급함을 탓하기 전에, 그 사람이 기다려서 받아 본 적이 있는지부터 물어보는 편이 공정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조금만 기다려"라고 했던 말을 지켰는지 한 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Watts, Duncan & Quan, "Revisiting the Marshmallow Test", Psychological Science(2018). Kidd, Palmeri & Aslin, "Rational snacking", Cognition(2013, 온라인 2012). Falk, Kosse & Pinger, "Re-Revisiting the Marshmallow Test", Psychological Science(2020). 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 Observer 해설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