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복권 당첨자도 금세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는 1978년 22명을 한 번 물어본 연구에서 나왔습니다.
- 스웨덴 당첨자를 5~22년 뒤에 다시 보니 삶에 대한 만족은 10년 넘게 높게 남았습니다.
- 돌아오는 것은 하루하루의 기분 쪽이었고, 삶을 돌아보는 평가는 덜 돌아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태오입니다. 큰돈이 생겨도 1년쯤 지나면 행복은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 말이 맞다면 우리가 더 나은 형편을 바라며 애쓰는 일은 헛수고가 됩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의 출발점이 된 연구와, 40여 년 뒤 다시 잰 결과를 나란히 놓아 보겠습니다.
쳇바퀴라는 말이 붙은 이유
좋은 일이 생기면 기쁘고 나쁜 일이 생기면 괴롭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 기분이 무뎌집니다. 새 집도 몇 달 지나면 그냥 집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심리학은 이 무뎌짐을 적응이라고 부릅니다. 적응이 끝까지 가면 사람은 무슨 일을 겪든 처음 자리로 돌아온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열심히 달려도 제자리인 다람쥐 쳇바퀴에 빗대어, 이것을 쾌락의 쳇바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에 가장 유명한 근거를 준 것이 1978년 미국 일리노이주의 복권 당첨자 연구입니다.
1978년 연구가 실제로 잰 것
연구진은 세 무리에게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를 물었습니다. 지난 1년 사이 복권에 당첨된 22명, 같은 기간 사고로 몸이 마비된 29명, 그리고 비교를 위한 이웃 주민들입니다. 답은 0부터 5까지의 점수로 받았습니다.
| 무리 | 지금의 행복 (0~5) |
|---|---|
| 복권 당첨자 | 4.00 |
| 비교 집단 | 3.82 |
| 사고로 마비된 사람 | 2.96 |
당첨자와 이웃의 차이는 크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가 「돈이 생겨도 금세 제자리」라는 문장으로 널리 퍼졌습니다.
그런데 표를 다시 보면 두 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는 사고를 겪은 사람들이 다른 두 무리보다 분명히 낮았다는 점입니다. 「무슨 일을 겪든 제자리」라는 말과는 맞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 연구가 사람들을 딱 한 번만 물어봤다는 점입니다. 행복이 올라갔다가 내려온 과정을 지켜본 것이 아니라, 사건 뒤 한 시점의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1978년 연구의 한계를 더 보기
당첨자는 22명으로 적었고, 당첨금도 5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사이로 삶을 통째로 바꿀 만한 액수가 아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건 전의 행복을 잰 기록이 없어서, 당첨자가 원래 어땠는지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후속 연구에서 같은 방식으로 다시 확인된 적도 없습니다. 이 연구를 자주 인용해 온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도 그 결과가 약하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평가했습니다.
스웨덴에서 다시 재자 남은 것
2020년 경제학자 린드크비스트, 외스틀링, 체사리니는 같은 질문을 훨씬 큰 규모로 다시 던졌습니다. 스웨덴 복권 당첨자들을 당첨 5년에서 22년 뒤에 조사했습니다. 비슷한 조건의 사람들과 비교했고, 무엇을 어떻게 분석할지도 조사 전에 미리 공개해 두었습니다.
결과는 1978년과 달랐습니다. 큰 상금을 받은 사람들은 삶에 대한 만족이 높았고, 그 차이가 10년이 넘도록 줄어드는 기미가 없었습니다.
다만 모든 질문에서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얼마나 행복한지, 마음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차이가 훨씬 작았습니다. 연구진은 만족이 오른 이유로 형편에 대한 만족, 곧 돈 걱정이 줄어든 쪽을 꼽았습니다.
쟁점의 양면 — 무엇이 돌아오고 무엇이 남나
두 연구를 나란히 놓으면 「행복」이라는 한 낱말 안에 두 가지가 섞여 있었다는 것이 보입니다.
- 기분오늘 즐거운지, 마음이 편한지. 큰일을 겪어도 비교적 빨리 돌아옵니다
- 평가내 삶을 돌아볼 때 괜찮다고 여기는지. 형편이 바뀌면 오래 남습니다
쳇바퀴 이야기를 지지하는 쪽에도 근거는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기분은 실제로 잘 돌아왔고, 스웨덴 연구에서도 그쪽 차이는 작았습니다. 그러니 「돈이 기분을 영영 바꿔 주지는 않는다」는 말까지는 여전히 서 있습니다.
반대쪽의 근거는 더 단단해졌습니다. 삶 전체에 대한 평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978년 연구의 표 안에서도 사고를 겪은 사람들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국 다 똑같아진다」는 말은 그 연구가 보여 준 것보다 멀리 나간 말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쳇바퀴 이야기가 오래 사랑받은 데에는 위로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가진 것이 적어도 결국 행복은 비슷하다는 말은 듣기 편합니다.
하지만 그 위로는 반대 방향으로도 작동합니다. 형편을 나아지게 하는 일, 아픈 사람을 돕는 일이 결국 소용없다는 말로 바뀌기 쉽습니다. 두 연구가 함께 말해 주는 것은 그보다 조심스럽습니다. 기분은 돌아오지만, 삶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처지에 따라 오래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스스로에게 두 질문을 따로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요즘 기분이 어떤가」와 「내 삶이 괜찮다고 여기는가」입니다. 두 답이 다르다면, 무엇을 바꿔야 할지도 다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출처: Brickman, Coates & Janoff-Bulman(1978), "Lottery winners and accident victims: Is happiness relativ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 수치는 World Database of Happiness 정리본 참조. Lindqvist, Östling & Cesarini(2020), "Long-Run Effects of Lottery Wealth on Psychological Well-Being", Review of Economic Studies 87(6). 길버트의 평가는 Psychology Today·Wikipedia "Hedonic treadmill" 항목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