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대매매는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을 갚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투자자 허락 없이 파는 일입니다.
- 미수는 결제일 다음 날 아침에, 신용은 담보가 모자란 날부터 이틀 뒤에 팔립니다.
- 팔리는 값은 대개 그날 시장보다 낮게 잡혀서, 모자란 돈보다 훨씬 많은 주식이 나갑니다.
안녕하세요, 태오입니다. 오늘은 '반대매매'를 풀어 보겠습니다. 주식 계좌에 돈을 빌려 쓰는 기능이 켜져 있다면, 이 말은 언젠가 여러분 계좌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내가 누르지 않은 매도 주문이 아침에 체결돼 있는 것, 그것이 반대매매입니다.
이 말이 어디서 나오는가
주가가 크게 떨어진 날이면 뉴스에 "반대매매가 쏟아졌다"는 문장이 붙습니다. 2026년 7월이 그랬습니다. 증시가 이틀 연속 크게 밀린 뒤 이런 숫자가 나왔습니다.
| 2026년 7월 | 금액 · 비율 |
|---|---|
| 한 달 동안 나간 미수 반대매매 | 약 8,700억 원 |
| 거래일 하루 평균 | 약 415억 원 |
| 하루 최대(7월 9일) | 1,421억 원 |
| 미수금 가운데 실제로 팔린 비율(7월 28일 → 30일) | 1.3% → 8.6% |
마지막 줄이 이 개념의 성격을 잘 보여 줍니다. 반대매매는 주가가 떨어질 때 한꺼번에 몰립니다.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이 많을수록 하락장에서 팔리는 주식도 많아집니다.
뜻 — 내가 아니라 증권사가 파는 매도
주식을 살 때 내 돈만 쓰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 돈을 함께 쓸 수 있습니다. 그 길은 크게 둘입니다.
첫째는 미수거래입니다. 주식 대금은 산 날로부터 이틀 뒤에 실제로 빠져나갑니다. 그 사이에 돈을 채워 넣기로 하고 모자란 만큼 먼저 사는 것을 미수거래라고 합니다. 일종의 짧은 외상입니다.
둘째는 신용거래입니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그 주식을 담보로 맡겨 두는 방식입니다. 빌리는 기간이 미수보다 훨씬 깁니다.
두 경우 모두 증권사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아야 합니다. 약속한 때까지 돈이 들어오지 않거나 담보가 모자라면, 증권사는 계좌의 주식을 팔아 그 돈을 회수합니다. 이것이 반대매매입니다. 증권사 설명서에는 '임의처분'이나 '임의상환'이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어떻게 작동하는가 — 미수와 신용은 시계가 다릅니다
| 미수거래 | 신용거래 | |
|---|---|---|
| 무엇을 빌리나 | 결제일까지의 외상 | 증권사의 돈 |
| 언제 팔리나 | 결제일까지 못 채우면 다음 영업일 아침 | 담보가 모자란 날로부터 이틀째 되는 영업일 |
| 기준 | 갚을 돈이 들어왔는가 | 담보유지비율 |
| 그 뒤에 따라오는 것 | 30일 동안 현금으로만 매수 | 빌린 돈이 남으면 계속 갚아야 함 |
미수 — 날짜가 기준입니다
월요일에 미수로 샀다면 결제일은 수요일입니다. 수요일까지 모자란 돈을 넣거나 그 주식을 팔지 않으면, 목요일 장이 열리기 전 주문을 모으는 시간에 반대매매 주문이 나갑니다. 장 시작 전 이 시간대를 동시호가라고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미수를 한 번 갚지 못하면 그다음 날부터 30일 동안 그 사람의 계좌가 묶입니다. 이 기간에는 주식을 살 때 대금 전부를 현금으로 미리 넣어 두어야 합니다. 이를 미수동결이라고 합니다. 계좌 하나가 아니라 사람 단위로 묶이므로 다른 증권사 계좌도 함께 묶입니다. 다만 못 낸 돈이 10만 원 이하면 동결하지 않습니다.
신용 — 비율이 기준입니다
신용거래에는 담보유지비율이라는 선이 있습니다. 내 계좌의 주식 평가액을 빌린 돈으로 나눈 값입니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140%에서 시작합니다. 빌린 돈이 600만 원이라면 계좌 평가액이 840만 원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선을 밟은 것입니다.
선을 밟으면 증권사가 추가로 담보를 넣으라고 요구합니다. 정해진 기한, 대개 다음 영업일까지 현금이나 주식을 더 넣지 못하면 그다음 영업일에 반대매매가 나갑니다.
증권사 설명서에 실린 예시를 그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내 돈 400만 원에 빌린 돈 600만 원을 더해 1만 원짜리 주식 1,000주를 산 경우입니다.
| 날짜 | 주가 | 계좌 평가액 | 담보 비율 | 일어나는 일 |
|---|---|---|---|---|
| 산 날 장중 | 10,000원 | 1,000만 원 | 167% | |
| 산 날 마감 | 8,500원 | 850만 원 | 142% | 아직 선 위 |
| 다음 날 | 7,230원 | 723만 원 | 121% | 추가 담보 요구 |
| 이틀째 | 6,150원 | 615만 원 | 103% | 225만 원을 못 채움 |
| 사흘째 | 약 5,300원에 체결 | 530만 원 | 1,000주 전부 반대매매 |
결과는 이렇습니다. 판 돈 530만 원으로는 빌린 600만 원도 다 못 갚습니다. 70만 원을 따로 더 넣어야 하고, 처음 넣은 400만 원은 모두 사라집니다. 손실이 470만 원으로 원금보다 큽니다.
팔 수량을 정하는 계산식 보기
증권사는 몇 주를 팔지 정할 때 그날 시장 가격을 쓰지 않습니다. 위 설명서는 전날 종가보다 15%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수량을 셉니다. 위 예시에서는 전날 종가 6,150원의 85%인 5,230원이 기준이 됐습니다. 계산은 이렇게 합니다.
먼저 담보평가금액에서 '빌린 돈 × 담보유지비율'을 뺍니다. 그 값을 '전일종가 − 반대매매 기준가격 × 담보유지비율'로 나눈 것이 팔 수량입니다.
또 주문은 전날 종가 기준 하한가로 나갈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하한가는 하루에 떨어질 수 있는 가장 낮은 값입니다. 2015년 6월부터 전날 종가보다 30% 낮은 가격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아무리 낮아도 팔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기준 가격과 수량 계산은 증권사마다 다르므로 자기 증권사의 신용거래 설명서를 확인해야 합니다.
왜 이런 장치가 있는가
은행 대출은 갚지 못하면 독촉과 연체 이자가 먼저 옵니다. 증권사 대출은 다릅니다. 담보가 주식이라 그 값이 하루에도 크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증권사가 기다리는 사이 주가가 더 떨어지면 담보를 다 팔아도 빌려준 돈을 못 돌려받습니다. 그래서 선을 밟으면 짧은 기한을 주고, 그 안에 채우지 못하면 곧바로 팔아 회수합니다. 반대매매는 투자자를 벌주는 장치가 아니라 증권사가 빌려준 돈을 지키는 장치입니다.
미수동결도 같은 이유로 생겼습니다. 2007년 5월부터 시행됐습니다. 결제일에 돈을 못 내는 일이 반복되면 시장 전체의 결제가 흔들리므로, 한 번 못 낸 사람에게 한 달 동안 외상을 막는 것입니다.
헷갈리는 것과 가르기
손절매와 다릅니다. 손절매는 손실이 더 커지기 전에 내가 스스로 파는 것입니다. 반대매매는 내 뜻과 상관없이 증권사가 팝니다. 값도 내가 고르지 못합니다.
마진콜과 다릅니다. 마진콜은 담보를 더 넣으라는 요구입니다. 위 예시에서 '다음 날'에 해당합니다. 반대매매는 그 요구에 응하지 못했을 때 그 뒤에 오는 단계입니다.
뉴스의 '반대매매 금액'은 대개 미수 쪽 숫자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내는 통계는 미수금에서 실제로 반대매매된 금액입니다. 신용거래 반대매매는 그 숫자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같은 시기 신용으로 빌려 간 돈의 잔액은 2026년 7월 30일 기준 약 32조 원이었습니다.
거래가 멈추는 서킷브레이커와도 다릅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의 매매를 잠시 세우는 장치입니다. 반대매매는 내 계좌 하나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두 장치의 차이는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볼 때 무엇을 보나
계좌에 빌린 돈이 있다면 다음 세 가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 1미수가 생겼는가결제일 전에 채울 돈이 정말 있는지 먼저 봅니다
- 2담보 비율이 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나140%에 가까울수록 하루 하락에도 선을 밟습니다
- 3하락장에 넣을 현금이 있나추가 담보를 낼 수 없으면 기한은 하루뿐입니다
위 예시에서 주가는 이틀 사이에 1만 원에서 6,15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2026년 7월 같은 달에는 실제로 그런 종목이 나옵니다. 빌린 돈으로 산 주식은 내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아니라 증권사가 정한 기간만큼만 버틸 수 있습니다. 하락장에서 기다리면 오른다는 생각은, 빚이 없는 계좌에서만 쓸 수 있는 전략입니다.
여러분의 계좌에는 신용이나 미수 기능이 켜져 있으신가요? 한 번도 쓰지 않았다면 증권사 앱에서 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치 출처: 2026년 7월 미수 반대매매·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금융투자협회 자료(뉴시스 2026-08-03 보도). 신용거래 예시·담보유지비율·반대매매 수량 산정 기준은 한국투자증권 신용거래설명서(2025-08-08 개정). 미수 반대매매 시점은 키움증권 업무 안내, 미수동결 제도(2007년 5월 시행·30일·10만 원 이하 제외)는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안내.
본 글은 개인적인 분석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