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모델을 골라 쓰는 중개 서비스 오픈라우터에서, 2026년 6월 말 중국 모델이 처리한 양이 미국 모델의 두 배를 넘었어요.
- 1년 전에는 거꾸로였어요. 가장 큰 이유는 값이고, 이 흐름을 끈 건 딥시크·텐센트 같은 값싼 모델이에요.
- 다만 한 플랫폼의 숫자라 전체 시장이나 매출을 그대로 말해 주지는 않아요.
안녕하세요, 제시예요. "AI는 미국 빅테크가 이끈다"는 감각으로 지내셨다면 오늘 숫자에 조금 놀라실 수도 있어요. AI를 얼마나 쓰는지 재는 방법 중 하나는 토큰을 세는 거예요. 토큰은 AI가 글을 읽고 쓸 때 잘게 쪼개 세는 단위라, 토큰이 많을수록 그 모델에 일을 많이 맡겼다는 뜻이에요. 이 토큰 수로 보면 한 플랫폼에서 중국 모델이 미국 모델을 이미 앞질렀어요.
한 플랫폼에서 1년 만에 자리가 바뀌었어요
그 플랫폼은 오픈라우터예요. 개발자가 400개 넘는 AI 모델을 창구 하나로 골라 부를 수 있게 이어 주는 중개 서비스예요. 여기서 한 주에 처리하는 토큰이 25조 개쯤 돼요. 개발자들이 실제로 돈을 내고 어떤 모델을 부르는지가 그대로 쌓이는 자리라, 인기투표보다 솔직한 숫자로 자주 인용돼요.
블룸버그가 이 플랫폼의 기록을 분석했더니 1년 사이에 미국과 중국의 자리가 통째로 뒤바뀌었어요.
| 시점 | 미국 모델 몫 | 중국 모델 몫 |
|---|---|---|
| 2025년 6월 | 74% | 20% |
| 2026년 6월 마지막 주 | 20% | 48% |
한 주 처리량으로는 중국 모델이 약 18조 토큰, 미국 모델이 약 5조 5천억 토큰이었어요. 가장 많이 쓰인 모델은 딥시크의 V4 플래시, 그다음이 텐센트의 Hy3 프리뷰였고, 상위 10개 중 6개가 중국의 오픈 웨이트 모델이었어요. 한때 가장 많이 쓰이던 오픈AI는 4위로 내려갔어요.
오픈 웨이트, 그리고 값
여기서 말하는 중국 모델은 대부분 오픈 웨이트 모델이에요. 모델 파일 자체를 풀어 두어 누구나 내려받아 자기 서버에서 돌릴 수 있게 한 모델이에요. 음식에 빗대면, 폐쇄형 모델은 식당이 요리를 완성해 배달만 해 주는 것이고 오픈 웨이트는 조리법을 통째로 공개해 각자 부엌에서 해 먹게 하는 거예요.
조리법이 공개되면 여러 식당이 같은 요리를 싸게 팔 수 있어요. 오픈라우터에서도 그 일이 벌어졌어요. 중국 모델은 비슷한 급의 미국 최상위 모델보다 10배에서 20배 싸게 팔리고 있어요. 대량으로 AI를 부르는 개발자에게는 이 차이가 그대로 비용이에요.
성능 차이가 좁혀진 것도 한몫했어요. 독립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종합 지수로 1년 전 중국 최고 모델은 22점이었는데, 2026년 7월 초에는 54점까지 올라와 미국 최고 모델의 60점을 바짝 따라붙었어요.
이 흐름은 언제부터였나
갑자기 생긴 일은 아니에요. 오픈라우터가 투자사 a16z와 함께 2025년 12월에 낸 보고서를 보면 흐름이 보여요.
- 12024년 말중국 오픈 웨이트 모델의 주간 몫은 1.2% 수준이었어요
- 22025년몇몇 주에는 30% 가까이 올라갔어요. 기간 평균은 13%였어요
- 32025년 말나라를 가리지 않고 오픈 웨이트 모델 전체가 사용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어요
- 42026년 6월 말중국 모델 몫이 48%로 미국을 앞질렀어요
하나 짚어 둘 게 있어요. 7월 17일에 나온 문샷의 '키미 K3'가 이 흐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위 숫자는 모두 키미 K3가 나오기 전의 것이에요. 흐름을 끈 건 딥시크·텐센트처럼 값이 싼 모델들이었고, 키미 K3는 그 위에 성능으로 한 번 더 무게를 얹은 쪽이에요. 키미 K3가 어떤 모델인지는 키미 K3 글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이 숫자가 말해 주지 않는 것
오픈라우터 숫자는 솔직하지만 좁아요. 보고서를 낸 쪽도 이 자료가 한 플랫폼의 사용자와 그곳에 올라온 모델만 비춘다고 적었어요.
- 누가 쓰나값이 더 싼 모델이 나오면 바로 갈아타는 개발자가 모인 곳이에요
- 무엇에 쓰나오픈 웨이트 사용량의 절반 넘게가 이야기 놀이 같은 역할극이었어요
- 어디서 쓰나사용량의 절반 넘게가 미국 밖에서 나와요
- 무엇을 세나토큰은 양이지 돈이 아니에요. 싼 모델일수록 토큰 몫이 커 보여요
그리고 오픈AI나 앤트로픽에 직접 붙는 기업 계약, 챗봇 구독 같은 큰 흐름은 이 플랫폼을 거치지 않아요. 그래서 많이 쓰인다는 것과 많이 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예요. 오픈라우터 숫자는 "개발자들이 값에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는가"를 보여 주는 창으로 읽는 게 맞아요.
미국에서 벌어진 논쟁
그래도 미국 쪽은 이 흐름을 무겁게 받아들였어요. 키미 K3가 나온 날 나스닥 지수가 1%쯤 빠지고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주식이 팔렸는데, 테크크런치는 같은 날 있었던 시진핑 주석의 상하이 AI 행사 연설과 겹치며 월가가 놀란 것으로 봤어요.
이어 정책 논쟁이 붙었어요. 오픈AI의 한 전략 담당자는 미국 정부가 오픈 웨이트 모델에 대한 규제 불안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곧 거둬들였어요. 오픈 웨이트 모델이 값싼 대안이 되면 거대한 학습 비용을 들인 폐쇄형 회사들의 수익이 줄어든다는 걱정이 깔려 있었죠. 반대편에서는 공개된 소프트웨어가 오히려 혁신을 앞당긴다는 반론이 나왔어요. 메타가 내놓은 AI 개발 도구 파이토치도 누구나 고칠 수 있게 풀린 덕에 업계 표준이 됐다는 예가 함께 나왔고요. 엔비디아 고성능 칩을 중국에 계속 팔아야 하느냐는 오래된 논쟁도 다시 불붙었어요.
한국 모델은 어디쯤일까
이 순위표에서 한국 모델의 존재감은 아직 작아요.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 3가 올해 1월부터 오픈라우터에 올라와 있지만, 쌓인 처리량이 수십억 토큰 수준이에요. 한 주에 25조 토큰이 도는 곳이라 상위권과는 자릿수가 달라요.
정리하면, 오픈라우터가 보여 주는 건 "누가 가장 똑똑한가"가 아니라 "개발자가 값과 성능을 저울질해 무엇을 고르는가"예요. 그 저울이 지금은 충분히 좋고 훨씬 싼 쪽으로 기울어 있어요. 이 기울기가 개발자 플랫폼을 넘어 기업 계약으로까지 번지는지가 다음에 볼 대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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